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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대 시대, 한의 유방과 초의 항우가 천하의 쟁패를 다투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후에 한고조가 되는 유방은 항상 항우에게 전투에서는 밀리는 형국이었습니다. 항우의 불같은 전투력을 당해낼 장수가 유방의 진영에는 없었던 게지요. 그러나 결국 국지적인 전투보다는 큰 그림의 전략에서 승리하게 되어서 마침내 해하의 결전에서 항우를 물리치고 사해를 평정하는 한의 초대 황제가 됩니다.

이 때, 항우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커다란 전략을 틀을 당시 한의 모사였던 역이기가 진언하게 됩니다. 후에 높여서 역선생 이기 라고도 불리우고, 썩지 않는 세치의 혀로 강대한 제나라를 굴복시키는 고사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왕은 백성을 하늘로 여기고,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여긴다.
(王者以民爲天,而民以食爲天)"


바로 역이기는 백성의 나라의 근본과 그 근본이 되는 백성의 본질을 이 짧은 문장에 담아서 유방에게 진언합니다. 그래서 유방은 전투에서 밀리고 쫓기는 와중에도 당시의 곡식 창고였던 오창과 광무산을 지켜냅니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백성의 재물 -  당대의 가장 큰 재물은 곡식이었습니다- 에는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후대에도 연구가 되고 많은 지도자들의 본이 된다는 '유방의 치'의 근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http://blog.joins.com/usr/k/i/kimkuk76/1/%ED%95%AD%EC%9A%B0_%EC%9C%A0%EB%B0%A9.jpg
<항우와 유방 : 출처>

그런데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여긴다' 라는 말은 비단 고대 시대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 해의 광우병 사태를 보더라도 그런 것을 쉽게 알아 챌 수 있으며, 또한 유독 사람들은 '믿을 수 있는 먹거리' 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보이곤 합니다. 그것은 먹거리가 건강에 바로 직결되는 문제이고, 건강이란 것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생존'의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난해 우리의 먹거리, 우리의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가 정부에 의해서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겨졌을 때, 마치 우리들 자신이 무시당하고 경원당함을 느끼고 분노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먹고 사는 문제가 마치 우리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문제로 치환된다고 할까요.

http://www.ypik.or.kr/2008/2008-candle.gif
<작년, 거리로 나온 시민들 : 출처>

누구나 자신이 살아가고, 먹고, 존재하는 문제에는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인간사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그것을 BC 3 세기의 역선생은 통찰하고 있었던 게지요.

그러나 지금 우리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순간 가슴이 섬뜩해집니다. 먹고 사는 문제보다는 돈버는 문제에 더 치중하고 있는 세태를 본다면 더욱 그러합니다.

국가를 구성하는 국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다면 대다수의 국민들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합니다. 단지 도표와 수치로 이루어지는 '인구' 라는 용어로 정의되는 삶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입니다.

국민들 한사람, 한사람의 소소한 일상 속에서 무엇을 먹고,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는가와 같은 '작은 생활' 들이 모여서 커다란 사회를 구성하고 전체의 '삶의 질' 에 대한 의식이 생겨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소소한 삶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재개발이라는 정책도 추진되는 것이고 '신도시 조성' 이라는 정책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개선을 위한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과연 지금 우리 시대를 이끌어간다는 사람들이 이러한 목적성을 생각하면서 많은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는 걸까요? 판단은 아마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람답게 살아가고, 건강하게 먹고, 살아가는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는 위정자라면 용산에서 보았던 것처럼 철거민들을 마치 '마소' 몰듯이 옥상으로 몰아대고, 경찰 병력들은 로봇처럼 컨테이너에 '적재' 해서 불기둥 위로 '투입'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아마도 우리는 험난한 시대에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해서 안전한 먹거리와 건강한 환경을 스스로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를 '보호'하고 보살펴줘야 할 존재는 이미 우리를 '위험한 도박'에 '올인 배팅' 해서 '크게 따는' 흥분에 휩싸여서 희열을 느끼고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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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윤봉헌

    | 2009.03.31 03:09 신고 | PERMALINK | EDIT | REPLY |

    오랜만에 좋은 글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 Favicon of http://redkies2k.tistory.com/ BlogIcon 붉은낙타

    | 2009.03.31 11:03 신고 | PERMALINK | EDIT |

    고맙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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